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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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서유럽(프/스/이) 첫 가족여행 진솔한 후기
haj1***
2025-02-12

안녕하세요. 이번 설 연휴에 첫 가족여행으로 서유럽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저희 가족에서 ★맏딸★을 담당하고 있구요,
이 여행 후기가 다른 분들에게도 공감이 되고 다시 한 번 여행을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런 글이 되길 바라며 제 진솔한 경험을 담아봅니다.

 

 

■ 패키지 선택 이유
가족들이 다 직장인이어서 설 연휴만 가능했고, 가족들의 공통 관심지가 서유럽 쪽으로 좁혀져 고르게 되었습니다.
설 연휴 치고 합리적인 가격이었고, 어머니 빼고는 유럽이 처음이라 각 나라 대표 관광 명소를 알차게 포함하고 있는 구성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 패키지 일정
프랑스 파리 → 스위스 루체른 & 리기산 → 이탈리아 베네치아 → 피렌체 → 폼페이 & 나폴리 & 아말피 → 바티칸 시국 & 로마

 

■ 실제 만족도
저희 가족은 모두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인솔가이드님이 알아서 관광지, 식당,  호텔 데리고 다녀주니 이미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저는 가족 여행은 무조건 패키지라고 생각해요ㅎㅎ)


- 첫 유럽 여행이라 사실 뭘 봐도 새롭고 신났었어요..!!!


- 패키지 경로 상 서울-부산의 1~3배 거리를 매일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긴 이동 시간을 이미 각오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주요 명소들을 다 거쳐야 해서 한 장소 당 주어지는 시간이 짧음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 간단한 명소는 주어진 시간이 10분 밖에 없었는데 우리가족 단체사진/우리가족 각각 독사진/패키지 다른 가족분들 사진찍어주기/갑자기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 찍어주기(???)까지 알차게 다 하고 돌아왔어요ㅋㅋㅋㅋ


- 저는 어차피 관광 명소들 예쁜 사진은 인터넷 검색하면 잔뜩 나오고, TV프로 및 유튜브만 봐도 대부분의 간접 체험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관광지들에서의 짧은 시간들을 어떻게 하면 아쉽지 않게 즐길 수 있을까 고민하였고, 가족들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얘기를 나누고 그곳의 공기를 느끼고 주변을 둘러보고 하는 그런 사소한 순간들에 집중하고자 하였습니다.(물론 가족 사진도 많이 남기고요ㅎㅎ)

 

 

■ 보고 듣고 느낀 점

관광 명소들 아름다운 거야 말할 필요도 없고 너무 당연한거라 저는 그냥 소소한 느낀 점들을 적어봤습니다. (근데 진짜 관광 명소들 다 너무 예뻤어요...)

 

-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을 진짜 좋아하는데, 어쩜 그렇게 예쁘게 잘 그리나 했더니 그냥 진짜 모든 풍경이 실제로 그렇게 생겨서였어요... 그들이 서울에 살았다면 그런 그림 못 그렸을 것... (반대로 저도 여기 살았더라면...!!)

 

- 한국에선 사진 찍을 때 뒤에 사람이 지나가면 AI 지우개의 힘을 빌려야 했는데, 여기서는 뒤에 지나가는 외국인들마저도 그냥 풍경의 일부 같고 멋져서 지울 필요가 없었어요. (그치만 베네치아 다리에서 끝까지 가운데 서 계셨던 겨자색 바지 입은 외국인 아저씨는 용서할 수 없었어요... 바지를 먹으셨기 때문임...)

 

- 가이드님께서 "유럽 사람들은 오래된 것을 함부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며 사는 것이 익숙하다. 불편함을 느끼기보단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느껴보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 말이 제 이번 여행 경험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유럽은 정말 우리나라와 많이 달랐는데, "음... 그래...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하면서 다니니 불편한 것 또한 즐거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 번역기 돌릴 시간에 그냥 짧은 영어를 하는 게 더 빠르고 좋았어요. 저는 영어 회화에 자신도 없고... 같은 동양인 낯도 가리는데 서양인 낯은 더 가려서 가게에서 말을 걸어야 할 때마다 굉장히 파들파들 떨었는데, 다들 되게 냉정한 표정이다가 저를 보고 미묘하게 살짝 웃어주는 그 포인트가...나름 친절하게 해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생각보다 더 상냥하게 대해주시는 분들도 많으셔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대학생 시절 이후로 손 놓고 있었던 영어 공부를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귀국하니... 다시 사라지는 마음...)

 

- 이탈리아에서 같은 호텔에서 3박을 했었는데, 호텔 주인분이 너무 해리*터에 나올법한 캐릭터 그 자체셔서 패키지 가족분들 모두가 같은 얘기를 하며 재미있어 하셨습니다.

호텔 주인분이 저희에게 코리안 청포도 사탕을 자랑하시며 카운터 바구니에 놓여있던 현지 젤리를 나눠주셨는데, 그 젤리가 너무 맛있어서 근처 마트에서 잔뜩 샀고, 귀국해서 친척 선물로 돌렸더니 너무 맛있다고 해서 좋았어요.

 

- 아말피 섬 골목의 레몬이랑 피스타치오 간식류 파는 가게들 장사 수완이 굉장히 좋으십니다. 그냥 가게 입구에 3분 정도 서 있었는데 직원들이 한국말로 '먹어봐~ 맛있어~'라고 하시며 간식 5종류 정도를 강제로 먹여줘서 부담스러워서 도망 나왔어요... 근데 다 너무 맛있었어요... 거기서 피스타치오 쨈을 샀고, 하나만 산 걸 지금 굉장히 후회 중입니다... 진짜 맛있어요...

 

- 젤라또가 진짜 맛있었어요(원래 한국에선 젤라또 싫어했음) 젤라또는 무조건 피스타치오 맛으로 드세요 진짜 진짜 맛있어요... 한국에서 못 먹어본 찐하고 깊은 맛...

 

- 그리고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진짜 진짜 맛있어요... 하루에 세 잔씩 마실 걸 후회함... 디카페인도 있어요!

 

- 패키지 가족분들과 서로 가족사진도 찍어주고 얘기도 나누면서 친해져서 좋았습니다. 다들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여행이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31명이나 되니 낙오된 분은 없는지 가이드 분들이 열심히 챙기느라 고생이셨는데, 나중엔 서로 얼굴을 다 외워서 누구 누구 있고 누구네가 없어요 보고를 척척 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 현지 가이드 분들도 다 너무 좋은 분들이셨습니다. 베네치아 가이드님은 유명한 분이시라는데 엄청 유쾌하시고 재밌으셨고, 피렌체-아말피-로마 가이드님은 감성적이고 나긋나긋하신데 특유의 유머가 있으셔서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가이드님이 알려주시는 감상 포인트에 집중하여 감상한 것들은 혼자 관광할 때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가이드 분과 마지막에 헤어질 때 정들어서 아쉬웠어요.


■ 마치며
분명 멋진 건축물과 풍경을 보러 간 것이었을텐데 지금 제 기억 속엔 저희 가족, 패키지 가족분들과 나눈 대화, 낯선 외국인 점원과의 어색했던 눈맞춤 등이 더 기억에 남아있네요. 제가 엄청 내향형 집순이면서도 동시에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지... 제게 사람 좋게 웃으면서 1유로를 떼먹었던 피자집 점원도 생각나고^^ 실수였을까 일부러였을까...^^ㅎㅎ 그래도 그런 것들조차 뭔가 다 재밌었습니다. 도전을 싫어하고 겁이 많아 평생 해외여행은 생각도 안 하던 저에게 뜻 깊고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다음번엔 외국인들에게 떨지 않고 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아마도)

 

그리고 무엇보다 9일 동안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주신 인솔가이드 김은지 팀장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버스 안에서 다음 여행지에 대해, 유럽의 문화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해주시던 것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패키지 여행을 간다면 꼭 다시 김팀장님과 가고 싶을 정도로 너무 감사하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언제나 건강하게 무탈하게 여행 잘 다녀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