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소중한 고객님의 후기를 기다립니다.
시안에서 보낸 3박 4일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가족 간의 특별한 순간들로 가득 찬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밤에 본 종루의 야경은 압도적이었습니다. 한낮의 고즈넉한 종루와는 달리, 밤이 되니 조명으로 밝혀진 웅장함이 더욱 돋보였고, 그 아래에서 느껴지는 활기찬 거리의 분위기는 여행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종루]
화청사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놀라웠던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단순히 양귀비의 목욕탕을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님께서 설명해 주신 장제스의 집무실과 12.12 사건 이야기를 통해 역사적 사건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벽에 남아 있는 총알 자국은 그날의 긴박했던 순간을 상상하게 했고, 이곳이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근현대사의 중요한 장소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화청사에 있는 양귀비의 목용탕]
병마용 유적지는 그 규모에서부터 사람을 압도했습니다. 가이드님의 설명을 통해 병마용 군사들의 배치와 제작 방식,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역사적 의미를 알게 되니 단순히 유적을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병마용]
또한, 서악묘에서는 전통적인 중국 건축의 아름다움과 한적한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복잡한 일정을 잠시 내려놓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산맥이 바로 화산입니다. 서악묘는 화산을 바라보게 지어졌습니다. 도교 사원임과 동시에 황제의 별장으로 지어졌는데요, 역시 풍수지리에 신경을 많이 썼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경치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한적하고 사람이 별로 없어, 마치 저를 위해 마련된 정원처럼 느껴졌습니다.

[도교 사원이자 황제의 별장으로 지어진 궁인 서악묘]
마지막 날 방문했던 한양릉은 한무제의 아버지의 무덤입니다. 그런 만큼 무덤이 매우 크고, 그 주변에 매장된 유물들도 매우 많았습니다. 그렇게 무던 주변 발굴된 유물을 그 지하 위치 그대로 박물관으로 구성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무덤 지하로 직접 들어가며 유적들을 구경하였는데 그 기분이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그곳에서 본 다양한 유물들은 중국 황실 문화의 단면을 잘 보여주었는데, 특히 무덤 속 황제를 지켜주는 의미로 매장된 수많은 인형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한양릉 지하의 여러 동물 모형과 인형들]
시안은 역사적 도시를 넘어, 편안한 느낌을 주는 신기한 도시였습니다. 제가 놀랐던 점은 이곳 시민들의 높은 민도였습니다. 약 1400만 명이 사는 큰 도시임에도 거리에는 쓰레기가 거의 없이 깔끔했습니다. 화산 북봉에 올랐을 때는 자신이 떨어뜨린 쓰레기가 아닌데도 곧바로 대신 주워주시는 중국인 분을 보았습니다. 확실히 이곳 시안 주민 분들이 해당 지역의 문화적 가치에 대해 자부심도 높고 민도가 높음을 여행 내내 느꼈습니다. 시안 지역은 내륙 지역이라 겨울에도 온도가 크게 많이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12월 말에도 기온은 낮에는 영상 10도였고 밤에도 영하 2도 정도로 크게 춥지 않고 좋았습니다. 지진 등 자연재해가 거의 없고 습하지 않은 지역이라 기분 좋게 여행할 수 있는 날씨인 곳이었습니다. 많은 중국의 왕조들이 시안을 수도로 삼은 이유에 기후가 좋아서도 있었겠구나 싶었을 만큼 좋은 날씨였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시안을 방문해보시는 것도 정말 추천할 만 한 것 같습니다. 성수기인 여름철보다 관광지에서의 인구가 훨씬 적어서, 줄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봉춘 가이드님께서는 어떤 말씀도 기분 나쁘지 않게 재치있게 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알고 보니 역시 시안에서 20년 넘게 가이드를 해오신 베테랑이셨습니다. 여러 상황적인 면에서도 가이드님께서 알게 모르게 배려해주심을 많이 느꼈습니다. 매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