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소중한 고객님의 후기를 기다립니다.
20대 초반, 친구랑 배낭여행으로 갔었던 여행지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트레비 분수에 1유로 하나를 던지고, 꼭 다시 오리라 생각했었는데 남편과 신혼여행지를 상의하고 고민 끝에 휴양보다는 관광을 선택하고, 그 많은 유럽의 나라 중에서 이탈리아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스위스는 그 때는 가보지 못했어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꼭 보고 싶은 마음에 함께 갈 수 있고, 날짜도 딱 적격인 이 상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남부투어를 꼭 해 보고 싶었는데 아말피 투어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여행 시작 전부터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한 가지 고민이라면, 퇴근하면 쉬고 싶었던 우리에게 여행계획을 짜는 건 무리여서 선택한 패키지였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야한다는 것이 약간의 부담이었다.
여튼 설렘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14시간 가량의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였다. 우리의 가이드님은 한상대 팀장님이었다. 팀장님은 여행 전부터 단체 문자를 다 돌려주셨고 한 명 한 명 전화까지 해주시면서 중요사항들을 챙겨주셨다.처음에는 카리스마 있는, 약간 위엄있는 인상이셔서 약간 긴장(?)도 되었다..ㅎㅎ
처음 독일의 살슈타트였나 그 지방에서 이제 짐을 풀고 다음날 조식을 먹을 때까지도 내가 유럽에 온 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우리처럼 신혼부부도 한 팀 더 있었는데 친해지고 싶었는데 우리 둘의 낯가리는 성격탓에 괜히 어색하였다. 그래도 참 착하셔서 우리랑 같이 밥도 먹고 얘기도 하고 좋으셨다ㅎㅎ (소심해서 말을 잘 못했지만 두분 너무 잘 어울리시고 낯가리는 우리랑 대화해주셔서 넘 감사했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 처음에는 루체른이라는 도시에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그 때 먹은 프레첼 샌드위치는 잊지 못할 맛이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먹고 싶은데, 웃긴 것은 맛있었다는 기억하는데 그 맛은 기억이 안난다..ㅠㅠ 그 뒤로 그보다 맛있는 샌드위치는 먹지 못했다고 한다…ㅠ 비둘기며 갈매기, 참새, 오리까지.. 그 강변으로 올라와 우리의 샌드위치를 노렸으니 얘네도 그 맛을 알았던 것 같다..ㅋ
루체른 크루즈에서의 여유도 참 좋았다. 날씨가 추워서 2층으로는 가지 못했고 1층에서 배 밖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그 시간이 그저 좋았던 것 같다. 중간중간 배에서 나오는 설명을 들으며 풍경을 보니 더 인상이 깊었다.
크루즈의 목적지는 리기산으로 가는 열차였는데, 올라가는 내내 흐리고 구름 잔뜩 낀 날씨여서 과연 풍경이 제대로 보이려나 싶었는데, 웬 걸 올라가니 진짜 말로 못할 장관이 펼쳐졌다. 그 구름들이 신의 한 수(?)였던 거 같다. 뭉게뭉게 핀 구름들은 마치 하얀 호수처럼 펼쳐져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다. 하얀 그 절경은 사진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날씨는 거짓말처럼 쨍쨍하여 걷기에도 넘 좋았다. 첫 단추를 잘 끼우라 했던가.. ㅎ 시작이 좋아서 그런지 후에 우리의 여행은 정말 너무 다 좋았다. 비가 와도 여행 전에 왔던 흔적이 있었지, 우리의 여행동안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 바람이 많이 불지도 않았다. 유럽의 겨울은 우기라고 했는데, 그 말이 무색하게도 너무 따뜻한 날씨들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내려와서 인터라켄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또 다음날을 맞이했다.
스위스 하면 융프라우라고 했는데, 사실 나는 여행전에 별로 찾아보지 않아서 이름만 알지 그게 뭐지 했었다.
한상대 팀장님께서 융프라우 아니면 체르마트를 간다고 했다. 우리는 체르마트 코스였다.
거기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서 마테호른을 보는 것이 숙제였다…!
영화파라마운트 사의 로고인 마테호른! .. 이 날도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올라가는 내내 마테호른의 위엄있는 모습과 눈내린 풍경이 어우러진 그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스위스에서는 정말 거대한 산에 압도당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이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날이 되었다. 너무 아름다웠지만 고물가시대였던 스위스… 맥도날드 1인세트가 한화로 거의 2만 7천원이었다. 죽음의 물가로 인해 얼른 이탈리아로 떠나야했다..ㅋ
그 시절 이탈리아에서의 기억을 상기하며 두근두근 도착한 베네치아는 역시 물의 도시였다. 근데 이 도시가 길면 50년 뒤에는 잠기게 되다니.. 너무 맘이 아팠다.ㅠㅠ
이탈리아에서 만난 아주 유머러스한 가이드님(요새 기억이 잘 안나서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ㅠㅠ 죄송해요..ㅠㅠ 성악하시는 분이라고 후에 만날 줄리오가이드님이 얘기해주셨는데…)은 진짜 개그맨 하셔도 될 정도로 말이 너무 웃기셨다. 덕분에 베네치아의 역사와 비발디를 절대로 잊지 못할 것 같다ㅎㅎ
피렌체로 넘어가면서 열정적이신 줄리오 가이드님을 만났다. 이 분은 정말 이탈리아를 너무 사랑하시는 게 느껴졌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하시는 모습이 넘 감동이었다. 피렌체의 역사, 로마의 역사 , 현지 맛집 등등 하나하나 세심하게 잘 알려주셔서 넘 감사했다.
갑자기 급 마무리된 글 같지만…ㅎㅎ
처음부터 끝까지 박명수같은 츤데레 느낌으로 우리를 잘 챙겨주신 멋진 인솔자 한상대 팀장님과 깜짝가이드( 베네치아 성악하시는, 개그맨 김용명 느낌이 있으신) 가이드님, 그리고 열정적인 이탈리아 대표 가이드 줄리오 가이드님 덕분에 여행이 한 층 더 의미있고 즐거웠다. 이 세 분께 너무도 감사하다고 표현을 못했지만 ㅠ 글로서 남기고 싶다. 너무 감사하고 덕분에 안전하고 유익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하얗게 눈이 내린 스위스부터 피자가 너무 맛있었던 아말피 그리고 로마 콜로세움까지 모든 걸 다 적으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아쉽게도 여기까지만 써야할 것 같다. ㅎㅎ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10년 안에 이 두 나라를 다시 오고 싶다. 그리고 이 세 분의 가이드님을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평생 잊지 못할 신혼여행이자, 패키지 여행이었다. 여행을 함께한 친절하셨던 스물 한 분의 우리 팀에게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