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지

안녕하세요.

저는 오랜 기간동안 친한 친구와의 

유럽 여행을 고대하고 있었는데요.

친구가 파리 올림픽 이슈로 서유럽을 피하고자 해서

방향을 틀어 호주 여행을 계획했다가 

티메프 사건에 휘말리는 바람에

아예 가지 못하겠다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마음을 돌려준 친구 덕분에 

다시 유럽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는데요.

동유럽으로 행선지를 정한 이후 

저희는 패키지 일정을 부득이 변경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게 되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시간을 지냈다고 생각해서

처음엔 변경된 일정이 당황스러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라요.

장진수 가이드님 인솔 하에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거든요!

먼저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사전 연락을 통해

나라 별 기온, 옷차림, 주의/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셔서 아 이 분 꼼꼼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던 것 같아요.

언젠가 하루는 저희가 묵어야 하는 호텔 문이 닫혀 있고, 

상주해 있어야 하는 직원도 없었는데요.

자칫 야외에서 오래 대기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장진수 가이드님이 이전 경험에 기반한 기지를 발휘하셔서 호텔 문도 열고 일찍 잘 수 있었답니다!

(악용될 수 있어 썰은 비밀이에요ㅎㅎ)

이외에도 유럽에 착륙 후 숙소 이동 시까지 

작은 단위로 환전할 기회가 없었는데,

목이 마를 일행들을 위해 비싼 유럽 불가에도 

사비로 물을 나누어주셨던 점도 

배려심이 돋보이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리고 저 역시 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초반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행지에서 연세가 많은 분들조차 질문에 잘 응하시고

너무 재밌는 분이라며 칭찬하는 어르신도 계실 만큼,

많은 인원을 아주 카리스마 있게 통솔하시는 모습에

타지에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긴 이동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차량 안에서도

방문했던 곳에 대한, 차창 너머로 

지나는 곳에 대한, 앞으로 방문할 곳에 대한 

음악, 역사와 재밌는 사건을 엮어서 알려주셔서

방문한 곳에 대한 각인이 더욱 잘 될 수 있었고요!

단순히 막연하게 지명으로만 외웠던 곳도

언어의 기원을 알려주셔서 

이번 여행에서야 정확하게 알 수 있었어요.

한 공간에 오래 머무를 수 없는 패키지 여행 특성 상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았던 이유는

이 지역에선 어떤 음식, 음료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나은지,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야 잘 나오고, 풍경이 멋진지,

포인트를 명확히 알려주시고 완벽한 시간 계산으로 

일정을 소화해주신 덕분이지 않나 싶어요.

어쩌면 짧게 느껴질 수도 있는 여행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강렬한 기억이 많이 남아

오랜 시간 친구와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경험했던 패키지 여행은 

다소 정신이 없었고 좋은 기억이 그다지 떠오르진 않아서

친구에게도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말자, 

우리 추억 여행이다~’ 정도로 말을 건네곤 했는데,

다녀온 후 친구와 가장 많이 나눈 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 가이드님이랑 여행해서 진짜 다행이다

-여행하길 잘했다

-우린 유럽이랑은 시차가 맞는데 한국이랑은 안 맞는다(ㅋㅋ)

-자유 여행 고집하지 않고 패키지로 다녀와서 

우리 정신 건강에 더 좋았던 것 같다

정신 건강에 더 좋았던 이유는요!

장기간의 여행은 자칫 예민해질 수 있는데

이동/숙박 시 도난/소매치기에 대한 걱정을 덜 할 수 있었고,

오히려 숙면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소매치기는 주의하셔야 합니다ㅠㅠ)

그래서 다녀와본 제가 감히 강추합니다.

눈에 계속 보이던 소매치기범들 역시도

여행 에피소드 한 조각으로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패키지 여행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변화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장진수 가이드님” 덕분입니다.

친구와 오랜 시간을 추억할 소중한 기억을 

선물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가능하다면 다음 여행에도 

장진수 가이드님 인솔 하에 여행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