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지

 중1 딸과 함께 하는 모녀 힐링 여행을 계획하며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여행 상품 중 국적기 이용, 편리한 동선, 여유로운 일정에 포커스를 맞춰 고른 것이 바로  교원투어의 <오/헝/체 3국 9일> 입니다. 부다페스트 직항으로 저녁에 도착해 다음날 아침 버스를 타고 첫번 째 여행 도시 빈으로 출발했습니다. 

 빈에서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별궁이었던 쇤부른 궁전을 비롯해 빈 중심에 있는 성 슈테판 대성당을 관람하고, 빈 시내에서 자유 시간을 가졌습니다.  

 빈에서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벨베데레 궁전, 국립미술관이었습니다. 한 번도 외국으로 나가본 적이 없다는 클림트의 그림 ‘키스'를 직접 관람한 것도 의미있었지만, 파란 하늘 아래 초록 지붕을 얹은 우아한 벨베데레 궁전과 그 앞에 깨끗하게 펼쳐진 연못, 알록달록 예쁜 꽃밭은 그 자체가 그림이었습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잘츠부르크였는데,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 수녀와 일곱 아이들이 도레미송을 불렀던 미라벨 정원을 관람하고 모차르트 생가 앞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잘츠부르크에서는 산악 열차 푸니쿨라를 타고 호엔잘츠부르크성에 올라갔던 게 가장 좋았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내려다보며 마시는 음료수 한 잔의 기쁨은 그 어떤 호강보다 호사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저희 딸은 평소라면 짜증냈을 법도 한 한낮 땡볕과 갑작스러운 소나기에도 디즈니 ‘겨울왕국’ 배경으로 알려진 할슈타트의 아름다움에 만족해 했습니다. 호수에서 노니는 백조를 처음 본 것도 신기해 했고요.  장크트길겐의 볼프강 호수에서  탄 유람선도 멋진 추억이었습니다. 이날 인생 사진을 가장 많이 찍은 것 같아요. 

 다음으로 간 나라는 체코였는데, 프라하도 좋았지만 저는 체스키크룸로프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성을 중심으로 주황색 지붕을 얹은 아기자기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을 블타바강이  감싸 안은 채 흐르고 있었어요.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동화처럼 예쁜 마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명성대로 야경이 아주 멋졌습니다. 유럽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헝가리 국회의사당에 조명이 켜진 모습은 마치 황금궁전같은 황홀한 모습이었고, 유람선을 타고  다뉴브강을 가로지르며 야경을 감상하는 짜릿한 경험도 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김정우 가이드/인솔자님과 저희 모녀를 포함한 15명의 여행객이 함께 한 단란하고 오붓한 여정이었습니다. 

  김정우 가이드님은 젊어 보이시는 외모에 비해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가이드셨고,  200회 이상의 유럽 인솔 경험과 해박한 지식, 진솔한 성격& 재미있는 입담의 소유자셨어요.  유럽 여행은 버스 이동 시간이 많았는데 여행지에 관한 사회 문화 역사 이야기를 귀에 쏙쏙 들어오는 구성진 사투리 억양으로 재미나게 들려주셔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또 세계 곳곳을 여행하신 개인적인 경험담을 들려주셔서 여행이 더욱 흥미진진했습니다.

  함께 여행한 일행은 저희처럼 모녀팀도 있었고  부부팀, 네가족팀, 여자분들 친구팀, 남자분들 직장동료팀 등 구성이 다양했습니다. 일행분들 모두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로 차분하고 편안한  가운데 케미가 잘 맞았고, 가이드님도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해주셔서 여행 내내 불편함이 1도 없었던  완벽한 하모니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참 감사하고 소중한 인연입니다. 

7박 9일을 함께 했더니 저도 모르는 사이 정이 들었나봐요. 벌써 그립습니다, 모두들.

 저에게 이번 여행은 코로나 이후 첫 해외였고, 딸과 단둘이서 처음 하는 여행이었고, ‘유럽’이라는 상대적으로 비용도 들고 시간도 걸리는 장거리 여행이라서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교원투어를 선택하길 참 잘 한 것 같습니다. 좋은 추억 만들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여행의 추억이 희미해질 때 쯤이 되면 슬슬 다음 여행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겠지요? 당연히 교원투어와 함께 할거구요. 김정우 가이드님과도 다시 함께 하는 행운 같은  우연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가이드님의 추천 여행지도 참고할게요^^